게임/조이스틱

프라반테크놀러지 IOLAB IF스틱F 조이스틱 리뷰

이레타 2021. 7. 7. 02:27

2017년 스팀철권이 출시 되기전 국내 몇몇 기업들이 스틱을 앞다투어 출시 한 적이 있다. 지금도 잘 영업하고 있는 IST몰도 그때는 주문이 거의 한달이 밀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본 호리사의 스틱과 미국 레이저사의 판테라등도 매물을 찾기 매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스틱을 많이 구매하였다. 그당시에 나에게 꽤나 인상 깊은 스틱이 하나 있었다. 

 

IF스틱 F의 모습

 

그것은 바로 오늘 소개할 IF스틱이다.  

IF스틱을 처음 알게된 경로는 2016년도에 다음팟 팟수시절 즐겨보던 비추천PD케인님의 방송에서 진행한 조이스틱 품평회 및 시연회 방송이다. 사실 난 구닥동에 들어갈 짬밥도 안되는 나이고 그쪽을 그렇게 잘아는 편은 아니라 스틱을 디자인 하신분의 대해선 잘 모른다. 하지만 그분도 레트로게임 및 격투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으셔서 열심히 디자인했으리라 생각한다. 여튼 그 방송을 보고 몇개월 뒤 2017년 여름쯤 IF스틱이 정식적으로 출시되었고 다음팟에서 트위치로 방송 플랫폼을 옮긴 케인님의 방송에 IF스틱M을 후원을 받아 개봉기 방송을 진행한걸 유튜브로 보았다.  튼튼해보이는 내구성을 지는 철제 케이스와 특이한 넓은 레버와 버튼간의 간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그다지 스틱에 대한 지식도 없었으며 돈도 많지도 않았다.  그래서 스팀 철권 초창기에는 기존에 마메용으로 쓰던 조이트론 패왕프로 킹오파 버전을 사용하였다.

 

당시 사용하던 패왕프로 킹오파12버전

그리고 열심히 돈을 모아 당시 커스텀레버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 그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헬프미님께 연락해 레버와 스틱을 주문해 한달에 걸쳐 받았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히트박스니 키보드니 패드니 스틱이니 상관없이 자신이 가장 익숙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시대이지만 당시에만 해도 철권은 무조건 스틱으로 해야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였다.  나도 격투게임은 오락실에서 레버로 하던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나마 유일하게 킹오파시리즈만이 키보드로 좀 할줄 알았다. 

글을 쓰다보니까 리뷰엔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아졌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스틱에 대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IF스틱F 기본버전

평화로운 나라에서 9만원에 구매한 녀석이다. 전주인이 따로 커스텀을 하지도 않았고 사용도 그다지 하지 않은 좋은 상태였다. 다만 박스가 없는게 아쉬웠다. 근데 어차피 IF스틱을 만든 프라빈테크놀러지가 홈페이지도 내리고 판매도 중단해서 A/S같은 사후지원은 기대하지도 못한다. 내가 이 스틱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케이스이다. 현재 메인으로 쓰고 있는 스틱은 etokki스틱인데 스틱 케이스가 검은색도장된 철제케이스인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IF스틱 또한 같은 이유로 철제케이스에 대한 선호와 고유의 특이한 스틱 레이아웃에 대한 호기심이 구매로 이어졌다. 스틱 레이아웃은 보통은 레버와 버튼간격이 좁은 뷰릭스가 대부분이고 그외에는 아케이드 철권 캐비닛에서 따온 느와르 배열, 세가 아스트로 시티등에서 쓰인 세가2P배열등이 존재한다. 뷰릭스는 레버와 버튼간격이 2~3CM정도인데 IF스틱의 고유방식인 MLG방식은 레버와 버튼간격이 15CM정도로 심하게 멀게 설계되어 있다. 

 

레버와 버튼사이의 간격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인체공학적인 이유라 하는데 아직 실사용이 그다지 많지 않아 체감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스틱들이 뷰릭스, 느와르이기에 본능적으로 그 간격을 유지하여 버튼을 사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쩔땐 허공에 버튼질을 하기도 하며 오른손을 눌러야하는데 왼손을 누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적응의 문제이며 스틱의 호불호적 문제이기에 명확한 단점이라곤 할 수 없다.

IF스틱만의 독자적인 배열방식

적응만 한다면 생각보다 매우 편하게 적응을 하며 플레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보통 나는 책상에 스틱을 놓고 하는데 이 방식은 책상에 놓아도 무릎에 올리고 하여도 둘다 편안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F스틱의 공식 스펙설명
가로길이 45CM
세로길이 26CM
본체케이스 높이 6CM (레버봉높이까지 하면 14CM)

스틱의 무게가 4.8KG로 매우 묵직한 편의 속한다. 보통 권바드론이 1.5KG, 메이크스틱이 평균3.5KG정도인데 반하면 굉장히 무게가 잡혀있는 편이다.  국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스틱중 가장 무거워 소위 '압슬형'스틱으로 불리는 권바 드래곤의 무게는 5.5KG정도로 알려져있다. 드래곤과 비교하면 살짝은 가볍긴하다. 

 

USB-AM포트

판테라, TE2+처럼 케이블을 탈착식으로 사용하며 저 둘에 반해 무난한 AM방식을 채택하였다. 

스틱을 상판을 열 때는 사진에 보이는 위와 아래에 존재하는 각 4개씩 모두 8개의 나사를 풀어주는 방식이다. 

IF스틱 내부모습
대략 이런것

IF스틱 공식설명에는 간단한 스킨 커스텀마이징이 가능하다고 되어있는데 아크릴이 존재하는 방식은 맞는데 기존에 커스텀이 편한 방식들의 그것이 아닌 모든 상판 하판과 아크릴이 하나의 볼트너트로 이어진 방식이다.

그렇기에 스킨갈이를 한다면 매우 귀찮을 것으로 보여진다. 

삼덕사 309M과 산와 OBSF-30버튼을 사용하였다. 

레버는 삼덕사의 309M을 사용하였고 버튼은 산와버튼을 사용하였다.  IF스틱 개발자중 한명이 매직스틱에 제작자중 한명이다. 상품 설명을 보다보면 기존의 매직스틱에서 M5시리즈를 출시했을때 냈었던 상품판매 이미지들과 유사하다.

 

개인적으론 산와버튼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버튼은 세이미츠 클리어버튼이다. 난 버튼이 입력압이 적당히 있는걸 선호하는 편인데 산와는 버튼압이 낮아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메인으로 쓸거 같지는 않기에 버튼갈이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

사진을 이상하게 찍은게 아니라 레버 자체가 돌아가 있다.

레버 부분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는데 레버가 설치가 약간 돌아가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레버가 약간 돌아가 있다. 

이것도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사용했을때 까보기 전까지는 레버가 돌아갔을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쓰다보면 헬프미 레버같이 상하 스위치에 입력값이 다르게 설정된 레버들에서는 불편함이 유발 될 수 있을거라 본다.  레버는 삼덕사의 309M으로 탄성이 몇이 들어간지는 확인 안하였지만 부드럽고 넓은 중립을 보여주었다

해당레버는 철권에 잘맞는 기본레버라는 인식이 강한 레버인데 난 309를 베이스로 한 베니리스 레버와 헬프미레버를 사용했는데 헬프미 레버에 대한 기억은 그닥 좋지 않다. 다만 내가 그때는 철권에 제대로 입문하지 얼마 안되었던 때니까 더욱 안좋게 기억 할 수도 있다. 베니리스 레버는 매우 잘 사용하였는데 지금은 판매한 권바 옵시디언에 사용했던 레버로 666커맨드가 다른 레버에 비해 매우 잘나갔다. 가격도 무릎레버등의 고가레버에 비해 비싸지도 않으면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309 오리지널은 처음 쓰는데 이녀석도 상당히 괜찮았다. 몇몇가지를 철권에서 테스트하였는데 풍신스텝, 웨이브, 초풍, 백대시등을 해봤는데 힘도 그다지 들지 않으면서 넓은 중립으로 인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글쓰면서는 몰랐는데 사진 다시 보니까 이거 스위치가 단종된 파나소닉 AM51630C69N 스위치네요)

IF스틱의 펑션키

 

왼쪽과 오른쪽의 두버튼은 LED가 장착되어있고 사이 두개는 그렇지 않다. 이 버튼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규격은 16MM이다. 혹시 해당 부분이 고장나거나 한 사람을 위해 모델명을 적어놓자면 QIAN NIAN A4와 QIAN NIAN C1이다. 

 

IF스틱은 자체기판에 BROOK사의 (Tournament)PS2 To  PS3&PS4를 사용한다.

대망의 PCB기판에 대한 내용이다. 해당기판은 매직스틱시절과 마찬가지로 자체 기판이 사용되었으며 동일하게 제로랙모드라 하여 인풋렉이 없는 모드를 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있다. 나는 써보지는 않았지만 별다른 비교나 인풋렉 테스트영상이 없어서 비교는 안되겠지만 아무리 못해도 브룩 파이팅보드 보다는 빠를걸로 보인다. 가끔 보면 IF스틱 PS4에서 쓰다가 8분마다 기판 연결이 끊킨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건 원래 브룩계열기판을 쓰면 다 있는 일이다. 호리나 권바, 매드캣츠, 레이저등의 회사가 소니에게 정식으로 어마어마한 라이센스비를 주어 정식 라이센스를 괜히 취득하는게 아니다. 

그래도 BROOK사는 플스업데이트가 나오면 바로 다음날 업데이트 버전을 홈페이지에 올려준다. 그렇기에 간단한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면 8분 인증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브룩사의 펌웨이 다운로드 링크

 

Download - Brook Gaming

Product Manual PC Mac Version Date Description All Versions 20200910 1. Fix “unable to use 2 converters on PS3” problem 2. Button emulation change: emulate SELECT/PS on PS3 controller, SHARE/PS/TouchPad on PS4 and -/HOME/CAPTURE on Switch On PS3: SELEC

www.brookaccessory.com

 

IF스틱과 매직스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페이지에 들어가 (Tournament)PS2 To PS3&PS4버전의 PC 다운인 초록색 디스크를 다운받아 펌웨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된다. 

 

이외에도 브룩 유니버셜, 파이팅보드등의 사용자도 자신의 기판에 맞는걸 찾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된다. 

 

내가 살면서 인풋렉을 느낀 경우는 락시스틱을 쓰다 하야부사 프로N으로 넘어갔을때와 프로N에서 권바 옵시디언으로 넘어갔을때 뿐이다. 인풋렉은 테스트를 거치면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인간의 체감상 어마무시하게 인풋렉이 있는게 아니라면 체감은 안된다. 

 

원래는 PCB를 브룩사의 ZERO-PI로 교체할려고 부품을 사놨는데 생각했던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 순정 상태로 쓸려고 한다. 남은 ZERO-PI보드는 나중에 IST몰에서 케이스 세트만 하나 사다가 스틱을 하나 만들까 한다.

 

일반적인 연결시 뜨는 인식

스틱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이런식으로 인식을 한다. 여기서 이제 공식적으로 3가지의 모드가 더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인풋렉이 좋다고 홍보하게 해준 lag free모드 이다. 그외 두가지는 마메의 1p, 2p모드인데 설정을 아무리 해도 되지가 않아 캡쳐를 하지 못했다. 랙프리 모드는 기존의 매직스틱에 있던 제로랙 모드와 거의 유사한 모드이다. 해당모드를 쓰면 PS4에서는 브룩 업데이트를 해도 8분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스틱을 난 PS4에서 사용할 일은 전혀 없을것 같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당모드는 PC에서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기에 괜찮은 기능이라고 본다.

랙프리 모드로 변경했을시의 인식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기능키중 맨 왼쪽에 있는 모드변경키를 누르고 떼면  랙프로 모드로 설정을 할 수 있다. 랙프로 모드로 설정을 하게 되면 기존의 P4 Wired Gamepadv2.8에서 IF STICK이란 이름으로 변경이 된다. 또한 기능키 맨 오른쪽에 있는 홈버튼키의 LED가 커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조이스틱 인풋렉에 관한 사이트중 하나인 Teyah.net에서 공식적으로 1등을 차지하는 PS360+보드와 동일한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Teyah.net은 권바 옵시디언같은 기종에 대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소문으로는 호리 파이팅엣지보다 우수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와 같은 PC에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능인거다.

 

IF스틱은 버튼이 총 12개이다. 

다른 버튼들은 하나씩 잘 인식되는데 두번째키인 홈버튼만이 두개의 키를 배정받은 상태다. PS에서 써본적은 없어 무슨 키인지 정확이 알 수는 없지만 PC에서 사용시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는거 같다.

깔끔한 하판

철제스틱은 간결함이 최고이자 미덕으로 생각된다. 하판부에는 별다른 것이 없어 넓은 공간적 여유가 존재한다.

 

공식판매 이미지의 유일한 단점

내가 생각하기에 IF스틱은 매우 괜찮은 스틱이란 점이다. 물론 정식라이센스를 받은 권바사의 드론은 대략 국내에서 10만원정도로 구매가 가능했던거에 비해 비라이센스이면서 IF스틱M은 168,000원, IF스틱F는 198,000원의 가격은 좀 비싼감이 있다. 메이크스틱으로 구매할시 대략적으로 PC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타키온 기판을 사용한 메이크스틱 프로도 15만원대, 브룩 유니버셜기판버전으로 가도 21만원 정도로 그다지 차이가 있진 않다. 다만 이 스틱은 앞에서 내가 구매했던 이유에서 말했듯이 철제케이스의 안정감과 내구성, 그리고 특유의 배열이 매력인 스틱이다. 

내가 주력으로 쓰고 있는 etokki스틱 역시 브룩 유니버설 기판도 아니고 비싼레버나 저소음 버튼등도 아니지만 정가로는 210달러 정도 하는 비싼 녀석이다.  이러한 철제 스틱들은 메이크스틱처럼 플라스틱을 이용한 케이스 보다 당연히 더 비쌀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케이스만을 따졌을떄는 좋은 내구성과 안정감으로 돈값을 하는 녀석들이다. 

현재는 iolab의 홈페이지가 사라져서 새제품 구매도, 정식a/s도 안되지만 어느정도 자가수리가 가능하다면 해당 스틱이 중고시장에서 보인다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제품에는 틀림이 없다. 21년 7월 기준으로 if스틱m은 최저가 5만에서 시작했으며 if스틱f는 8만원정도에서 시작한다. 대략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가격의 마지노선은 if스틱m은 8만원, if스틱f는 10만원선이다. 이정도의 가격들이라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들이다. ist몰 자체기판을 쓰는 메이크스틱 모델이 중고가가 6~8만원대를 형성하는걸 보면 if스틱이 중고시장에 적당한 가격에 나왔다면 IF스틱 구매를 적극 지지하는 편이다.

헤당스틱이 판매했을 당시 불량률이 좀 일어났었기에 그 부분은 구매시 검토하도록 해야한다. 당시에 스틱을 불량률 없이 안정적으로 판매하였다면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나쁜 평은 듣지 않았을 아쉬운 스틱이다.